영풍제지 노미정, 욕망의 신데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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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제지 노미정, 욕망의 신데렐라

by /_/ 2017. 9. 8.

영풍제지 노미정, 욕망의 신데렐라

영풍제지 노미정

 

드라마 품위 있는 그녀는 자극적인 제목과 다르게 탄탄한 구성, 안정적인 연기 등으로 상당히 호평을 받은 바 있습니다. 특히 인간의 탐욕과 연민을 적절히 그려내면서 많은 공감을 사기도 했는데요. 더욱 놀라운 것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입니다.

 

제작진 측에서는 ‘특정 기업을 대상으로 하지 않았다’고 제작발표 현장에서 주장했지만, 스토리의 여러 부분이 특정 기업의 스토리를 상세히 차용했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이상할 정도 말이죠.

 

 

영풍제지 노미정
욕망을 향해 끝없이 돌진하는 여인, 박복자

 

그 주인공은 한때 중견기업으로 탄탄한 성장세를 걷던 영풍제지였습니다. 극중 재벌기업으로 설정된 대성펄프가 제지업체인 것도 나름의 개연성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드라마 '품위 있는 그녀' 관련 자료 보기

 

무엇보다 가장 큰 화제는 극중 박복자 역이 실제로 누구인가인데요. 바로 영풍제지 전 부회장 노미정씨입니다. 35세 연상의 이무진 회장과 결혼해 쌍둥이를 출산했고, 회사 주식의 절반이 넘는 지분을 상속 받기도 했습니다. 이 믿기지 않을 재계의 스토리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노미정 영풍제지의 신데렐라 되다

노미정씨에 대한 정보는 자세히 알려진 바가 없다고 합니다. 올해 48세, 백석대 대학원을 수료했다는 정도만 알려져 있습니다. 서울 모 호텔의 커피숍 운영팀장을 통해 영풍제지 이무진 회장을 만났다고 합니다. 

 

영풍제지 노미정
피트니스센터의 청소를 하다가 대성펄프 안태동 회장의 정보를 알게 된 박복자

 

 

극중에서도 박복자가 피트니스센터에서 대성펄프 회장인 안태동의 정보를 얻으면서 자연스러운 접근을 시도하게 되죠. 결과적으로 노미정씨는 의도를 갖고 이 회장에게 접근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후 두 사람은 본격적인 만남을 갖게 되는데요.

 

재벌과 내연녀와의 관계에서 항상 갈등의 씨앗이 되는 것이 후사입니다. 불륜관계에서 내연녀가 가질 수 있는 최후의, 최고의 무기이기도 하죠. 

 

하지만 아이를 갖고자 했던 노씨의 바람과 다르게 이 회장이 노령이었고 정관수술까지 받은 상태라 임신은 불가능했습니다. 하지만 극중 박복자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욕망을 향한 인간의 각오와 결심은 대단했는데요. 노씨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영풍제지 노미정
결국 안태동의 마음을 잡은 박복자

 

노 씨는 시험관 시술을 시도했습니다. 결국 임신에 성공했고 쌍둥이를 출산하게 되죠. 새로운 생명이 세상에 태어난 것과 다르게 영풍제지 일가에는 이로 인해 비극이 시작됐습니다. 

 

이 회장의 부인이 이 회장과 노씨의 불륜을 알고 아이까지 갖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인데요. 부인은 큰 충격을 받았고 결국 이로 인해 자살하게 됩니다. 후에 이 회장의 장남은 불법적인 시험관 시술이었다는 것을 이유로 노미정씨를 고발하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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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사까지 얻은 노미정씨의 행보는 거침없습니다. 2012년 영풍제지에 부회장 자리를 꿰차고, 그 다음해에는 이 회장으로부터 회사 주식의 51.28%를 전부 증여 받으면서 정점을 찍습니다. 증여분에 본인의 주식을 합쳐 회사 지분의 55.64%를 갖게 된 노씨는 영풍제지 최대주주로 등극했습니다. 언론에서는 노미정씨를 ‘현대판 신데렐라’로 부르며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영풍제지 나락의 시작이 된 노미정

누가 보더라도 이 스토리는 정상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결국 이 비극은 영풍제지의 몰락으로 이어집니다. 노씨는 최대주주이자 부회장이라는 직함으로 회사 경영에 개입하기 시작했고, 결국 이 회장의 측근이었던 장남과 차남을 일선에서 물러나게 합니다.

 

영풍제지 노미정
끝내 대성펄프의 실권자가 된 박복자

 

 

특히 장남은 2002년부터 7년간 영풍제지 대표이사로 재직했고, 차남 역시 수년간 사내 등기이사로 활동하며 회사 경영에 있어 중요한 인물이었습니다. 하지만 노씨의 위세로 이 두 사람은 영풍제지 주식을 하나도 갖지 못한 채 회사를 떠납니다. 권력을 향한 노씨의 열망과 욕망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죠.

 

영풍제지는 2012년을 기점으로 매출이 급감하게 됩니다. 하지만 노씨는 고배당 정책을 통해 매년 73억원 규모의 배당금을 받으며 재계에서 다시 한 번 회자됩니다. 

 

그리고는 2년 뒤, 노씨는 큐캐피탈파트너스가 운영하는 그로쓰제1호에 경영권을 포함한 보유주식의 50.54%를 매각하게 됩니다. 

 

 

 

 

이무진 회장이 창업 후 40년 동안 일군 기업이 한순간에 다른 기업으로 넘어간 것입니다. 극중에서 박복자 역시 경영자 수업에서 알게 된 사모펀드 대표에게 자신의 주식을 팔게 되는데, 이 역시 상당히 유사한 부분입니다.

 

이때 노씨는 매각 대금으로 650억원 정도를 챙기게 되는데, 당시 영풍제지 주가보다 1.5배 정도 높은 가격이었습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당시 영풍제지 실적이 계속 하향세였기 때문에 경영권을 담보로 한 웃돈주기만은 아닐 것이라는 분석이 강했습니다. 매각 이후 노씨는 그로쓰제일호의 지분 34.48%를 갖게 됩니다.

 

노씨가 최대주주로 있는 3년 동안의 행적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아래 기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영풍제지 '손 턴' 노미정 남편 이무진 회장 보수 '9.9억'

 

 

 

 

영풍제지와 노미정의 악연은 계속되고 있나?

앞서 얘기했던 것처럼 지난 2013년에는 이 회장의 장남 이택섭씨가 노미정씨를 고발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아버지의 재산을 노리고 의도적으로 접근했다는 것입니다. 

 

불법적인 시험관 시술로 쌍둥이를 낳았고 이 사건으로 인해 충격을 받은 어머니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가정이 파탄났을 뿐만 아니라 아버지가 평생 일군 가업을 일순간에 빼앗긴 분노는 상상할 수 없을만큼 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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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제지 노미정
여전히 노씨는 영풍제지의 실력자일까요?

 

 

노씨는 영풍제지의 전권을 넘긴 상태이지만 여전히 영향력을 끼치는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영풍제지 소유의 제주도 테마파크 매각 건이 의뭉스럽게 진행됐기 때문인데요. 테마파크 인수자인 노성현씨는 사실 노미정이며, 매각 대금도 취득액 보다 2억원 정도만 올려 받았기 때문입니다. 

 

최근 테마파크 인근의 토지 가격이 3배 이상 오르고 건물 역시 20% 이상 상승한 것에 비한다면 터무니 없이 낮은 가격입니다. 여전히 내부에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을 볼 수밖에 없다는 추측이 설득력 있습니다.

 

 

 

 

현실은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하다

영풍제지 외에도 젊은 여성과 나이든 기업 오너의 사랑(?) 이야기는 여러 곳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현실은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하다, 이 말이 떠오르죠. 영풍제지와 노미정 부회장의 최근 뉴스입니다.

 

영풍제지 “최대주주 지분 매각 추진 중”

 

욕망 앞에서 윤리와 상식을 저버리는 일들은 상당히 씁쓸하기 그지없습니다. 우리가 선망하던 재계에서 벌어졌던 일이라는 게 충격적이기까지 합니다. 과연 우리는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기꺼이 실천할 수 있는, 건전하고 건강한 재계 소식을 들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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